“예소연 소설집 『사랑과 결함』 리뷰 – 사랑은 왜 늘 불완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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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소연 소설집 『사랑과 결함』 리뷰 – 사랑은 왜 늘 불완전할까?”

by thebluesun 2025.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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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늘 완벽하지 않다는 걸, 우리는 살아가며 종종 깨닫습니다. 하지만 그 결함 속에서도 관계를 이어가고, 때로는 더 단단해지기도 하죠. 최근 읽은 예소연 작가의 소설집 『사랑과 결함』은 그런 생각을 곱씹게 해준 작품이었습니다.


이 소설집에는 총 10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각기 다른 배경과 인물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사랑과 그 안에 깃든 결함을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표제작인 〈사랑과 결함〉에서는 주인공 순정이 동생의 가족과 함께 지내며, 얽히고설킨 가족 간의 감정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마냥 따뜻하거나 단절된 관계가 아닌, 그 사이의 복잡한 감정선이 사실적으로 다가왔어요.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성장기 삼부작’이라 불리는 세 편의 이야기였습니다. ‘아주 사소한 시절’부터 ‘그 얼굴을 마주하고’까지 이어지는 희조라는 인물의 성장기는, 우리 모두가 겪었던 어린 시절의 불완전한 관계와 감정들을 떠오르게 만들었습니다. 첫 우정,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가족에 대한 감정 같은 것들이 아주 조용한 언어로 풀어졌는데도 묘하게 깊은 울림이 있었어요.

예소연 작가는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기보단, 그 아래 숨어 있는 말들을 섬세하게 건드리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소설을 읽다 보면 내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감정들과 마주하게 되더라고요. 특히 ‘결함’이라는 단어가 이야기 속에서 어떻게 다르게 변주되는지를 따라가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사랑과 결함』은 사랑을 말하지만, 동시에 사랑에 대해 너무 낭만적이지만은 않은 시선을 보여줍니다. 사랑은 때로 실망스럽고, 무뎌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계속해서 누군가를 이해하고, 붙잡고, 견디며 사랑합니다.

조용히 마음을 흔들고, 다시 삶의 온기를 느끼게 해주는 단편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사랑도 사람도 원래 그런 거라고 말해주는 문장들이 여러분의 마음을 조용히 어루만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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