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질할 내부가 있기는 한겁니까?” 박주현·박용우·강훈, 디즈니+ 심리스릴러의 진짜 공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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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질할 내부가 있기는 한겁니까?” 박주현·박용우·강훈, 디즈니+ 심리스릴러의 진짜 공포가 시작된다

by issue:ON 2025.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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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질할 내부가 있기는 한겁니까?” 박주현·박용우·강훈, 디즈니+ 심리스릴러의 진짜 공포가 시작된다

디즈니플러스가 또 한 번 새로운 장르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로 미스터리 스릴러 시리즈 《메스를 든 사냥꾼》이 그 주인공이다. 단 30분짜리 미드폼 형식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첫 화부터 숨이 턱 막히는 심리전과 정교한 반전의 연속으로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공개와 동시에 입소문을 타며 디즈니플러스 한국 인기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웰메이드 장르물이라는 평가 속에 꾸준히 관심을 끌고 있다.

등장인물: 가족이면서 가장 낯선 존재

주인공은 천재 부검의 서세현(박주현). 그녀는 시신의 흔적만으로도 범인의 프로파일을 꿰뚫는 실력자지만, 어느 날 그녀 앞에 예상치 못한 '그'의 흔적이 등장한다. 20년 전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 윤조균(박용우), 바로 악명 높은 연쇄살인마였다. 아버지를 쫓는 딸, 딸을 지켜보는 아버지. 이 기이한 부녀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기존의 수사극이나 가족극과는 확연히 다른 질감을 지닌다.

이들 사이에 끼어 있는 인물이 형사 정정현(강훈)이다. 법과 정의를 따르는 경찰이지만, 점점 이성과 감정 사이에서 균열이 생긴다. 부검의, 경찰, 그리고 살인마. 그들 모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실에 다가가려 하고, 그 과정에서 시청자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구성: 미드폼이라는 선택이 만든 속도감

《메스를 든 사냥꾼》은 기존 드라마보다 훨씬 짧은 ‘미드폼’ 포맷을 채택했다. 한 회당 약 30분으로 구성되지만, 그 안에 압축된 정보량과 반전은 상상 이상이다. 매회 끝날 때마다 다음 화를 재생하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몰입감이 뛰어나며, 자투리 시간에 보기에도 부담이 적다. OTT 콘텐츠 트렌드에 맞춘 전략적 선택이자, 드라마적 밀도는 놓치지 않은 장점이 공존한다.

서사와 연출: 인물의 내면을 해부하다

이 작품은 단순한 추리극이 아니다. 연쇄살인과 부검이라는 소재가 다소 자극적일 수 있지만, 《메스를 든 사냥꾼》이 보여주는 진짜 공포는 인간 내면의 균열이다. 아버지의 살인을 쫓는 딸은 과연 어디까지 윤리를 지킬 수 있을까. 피는 물보다 진하다지만, 그것이 범죄를 정당화할 수 있는가.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 매우 섬세하고 철학적이다.

연출 또한 미묘한 심리 변화와 사건의 단서를 시각적으로 그려내는 데 탁월하다. 화면의 구도, 인물 간 거리감, 어둡고 차가운 톤 등 모든 요소가 의도적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시청자의 감정선을 따라가듯 흐른다.

배우들의 연기: 박주현의 몰입, 박용우의 서늘함

박주현은 복잡한 심리를 가진 캐릭터를 밀도 있게 그려냈다. 차가워 보이지만 누구보다 감정의 깊이를 가진 인물 서세현을 표현하는 그녀의 눈빛은 말보다 많은 것을 전달한다. 반면 박용우는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등장마다 소름을 유발한다. 강훈 역시 선과 악의 경계에 놓인 형사의 복잡한 내면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며 중심을 잡는다.

디즈니플러스의 행보, 그리고 장르물의 진화

《메스를 든 사냥꾼》은 디즈니플러스가 최근 선보이는 오리지널 콘텐츠 중에서도 눈에 띄는 작품이다. <카지노>, <무빙>, <비질란테> 등에 이어 장르물 제작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이번엔 심리스릴러라는 다소 실험적인 영역에 도전했다. 그 결과,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큰 반응을 얻고 있다. 작품은 이미 홍콩 필마트와 칸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주목받았고, 한국을 넘어 글로벌 타깃으로 확장되고 있다.

결론: 지금이 바로 시청 적기

어쩌면 우리는 지금 ‘한국형 심리스릴러’의 진화를 목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메스를 든 사냥꾼》은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를 넘어, 관계와 인간성, 그리고 윤리의 무게까지 다루는 작품이다. 긴장을 원하든, 생각할 거리를 원하든 이 드라마는 충분히 당신을 만족시킬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마지막 회를 보면서 당신은 묻게 될 것이다. 과연 누가 진짜 사냥꾼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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